채용 담당자가 알려 드리는 커버링 지원 설명서

팀 블로그를 눈 여겨 봐주시는 분이시라면 커버링의 지원에도 관심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원자 분들의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매일 읽으며 좀 더 명확한 가이드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아티클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커버링 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들에서도 비슷한 기준과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에 이번 아티클은 커버링 외에 다른 회사에 지원하실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하며 시작해봅니다.


채용은 오픈북 테스트.

인터뷰에서 지원자 분들께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라는 질문을 종종 듣곤 하는데요. 저는 '채용은 오픈북 테스트라고 생각한다' 는 말로 답변을 드리곤 합니다.

어떤 동료 분을 회사로 모시고 와야 하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채용을 열게 되는 과정부터 현재 회사와 팀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것이 이미 내부에 계신 동료가 아닌 새로운 동료를 모시고 와야 해결되는 문제인가도 면밀히 살핀 후에 채용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채용공고 입니다.

그래서 채용 공고는 많은 정보와 힌트를 담고 있는데 그 힌트들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알려드리고자 해요.

회사 소개

채용 공고는 대체로 회사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으레 들어가는 내용으로 가볍게 넘기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회사 소개는 지원하려는 회사가 풀고 있는 문제에 얼마나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입사한 이후에도 얼마나 만족하면서 일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는 게 좋아요.

경력 연차

경력은 채용 플랫폼이나 ATS에서도 필수로 요구하는 정보이기 때문에 웬만한 공고에는 기대하는 연차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경력은 단순히 절대 근속 기간으로 읽기보다 공고 내의 '역량'과 '기대 업무'와 함께 읽어야 하는 정보인데요. 포지션에 기대하는 경험의 밀도를 판단하거나, 경험했을 업무 양상을 판단하는 기준이자 보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간접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의 경우 짧은 기간 내에 압축 성장을 기대하기에 근속 기간 중에 업무의 양상이나 과제의 난이도가 빠르게 바뀌고 업무의 범위도 변화가 많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연차 대비 너무 넓은 과제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공고가 있다면 업무 밀도가 높고 변화가 잦은 환경에서 업무 범위를 빠르게 넓혀온 분들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고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경우 규모가 큰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차근차근 업무 범위를 넓혀오신 분들에겐 지원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죠.

간혹 '경력에 준하는' 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공고들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절대 연차가 공고가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더 촘촘한 밀도로 경력을 채우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절대 경력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공고에서 정의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고 기대하는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 이력 이 있다면 절대 연차와 관련없이 지원하라는 의미입니다.

포지션 기대 연차를 하회하는 폭이 크다면 실제로 본인이 주도하고 기여한 프로젝트인지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역할과 기여도를 명확히 정의해야 설득력 있는 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포지션에 기대하는 연차를 크게 상회하는 경우라면 포지션에 적합하다는 것을 더 설득력있게 표현해야 할 경우로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연차가 누적될 수록 더 어려운 과제와 더 큰 범위의 과제를 풀었어야 할 것으로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포지션에 적합한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대 연차를 크게 상회한다면 앞서 설명드린 기대하는 경험의 밀도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연차를 상회하는 경우라면 회사가 기대하는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성장한 이후에 벌어질 과제까지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합류해서 회사가 풀고 있는 문제를 함께 풀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할 때 설득력 있는 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업무와 필수 역량

포지션이 채용되었을 때 수행하게 될 업무와 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들도 공고에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지원의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학창시절에 비유하자면 시험 과목이나 시험 범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A과목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더라도 시험이 B과목이라면 혹은 같은 과목을 공부했지만 시험 범위가 다르다면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렵겠죠. 따라서 지원하기 전에 공고의 주요 업무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는지, 경험을 통해 공고에서 정의하고 있는 필수 역량을 가졌음을 증명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개발자를 예로 들자면 A언어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수행했더라도 지원하는 회사가 B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서류 전형을 합격할 확률은 희박해질 겁니다. 밀도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라도 B언어를 사용했어야 확률을 높일 수 있겠죠.

콘텐츠 마케터를 예로 들자면 광고 매체에 집행하는 전환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을 찾는 공고에 브랜딩 목적의 온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으로 지원하는 것도 확률이 높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특히 우대 역량과 다르게 필수 역량은 해당 직무에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을 기준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필수 역량을 가진 지원자 숫자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필수 역량 만큼은 갖추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어야 기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볼 수 있어요.

우대 역량은 일반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경험이나 역량이거나 없더라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는 역량일 경우에 기재해둡니다. 따라서 필수 역량을 가진 지원자에게는 가점의 요소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기에 필수 역량을 가졌다면 우대 역량이 없더라도 자신있게 지원해도 됩니다.

채용 공고를 읽지 않았다는 인상 주지 말기

이렇듯 평가 기준을 충분히 안내하고 있는 채용 공고가 있음에도 읽지 않은 인상을 주는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는 회사에 큰 관심없이 지원했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회사에 큰 관심이 없다면 입사해서도 함께 몰입하여 일할 수 있는 동료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결과를 받게 될 거예요.

물론 한 회사에만 지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만큼 지원하는 입장에서 매번 공고를 읽고 판단하는 게 번거롭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AI 에게 번거로운 일은 맡길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죠. 나의 수고로움을 덜고 채용 과정을 성공 경험으로 채울 수 있도록 AI로 깐깐하게 나의 이력과 회사들의 채용 공고를 비교 평가해본다면 어렵지 않게 합격 확률을 올릴 수 있을 거예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하긴 어려운 세상.

간절함 또한 분명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요소입니다. 회사에 진심인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공고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간절함은 무기가 될 수 없습니다. 오픈북 테스트인데 책을 들고 오지 않은 채로 좋은 성적을 간절히 기도하는 것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하기 보단 나에게 적합한 포지션이 열릴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정말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인재풀에 등록해줄 수 있는지 문의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들도 채용이 너무 길어지길 바라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열릴 채용을 대비해 인재풀을 운영하곤 하니까요.


+a 나의 색깔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지원서

합격 확률이 높아 보이는 나와 딱 맞는 공고를 발견했다면 이제 나를 매력적으로 뽐낼 단계입니다. 무색무취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우니까요.

특정 직무에서 어느 정도 연차를 쌓으면 누구나 겪어보게 되는 프로젝트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들에게 그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이름만 달리하여 매일 몇 건씩 올라오거든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의 이력인 것이죠.

그래서 무엇을 했는지만 적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했기에 달라진 점들을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곰곰이 돌이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직무에서 일반적으로 선택하거나 진행하는 A방식이 아닌 B방식을 선택한 경우를 가정해보죠.

  • 나열식 서술 : B를 통해 지표 15% 개선했습니다.
  • 고민이 드러나는 서술 : 개선을 하기 위해 A와 B를 두고 고민이 있었습니다. 범용적으로 쓰이는 솔루션은 A이지만 서비스 유저의 고유한 특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B를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한 선택이라 판단했습니다. 실행 전 유저 인터뷰를 통해 A안과 B안을 프로토타입으로 비교해 가볍게 검증을 거치고 B를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목표 지표가 15% 개선되었습니다.

업무에는 한 문제에 하나의 답만 있지 않기에 늘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떤 고민을 거쳤는지 드러내면 그것이 곧 나만의 기준과 색깔이 됩니다. 채용 담당자는 이 지원자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고민을 어디까지 깊게 해보았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집중하여 읽게 되겠죠.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 쓸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나를 지키는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 경험은 기쁨을 주지만 그 기쁨읃 얻기 위해 고배를 마시는 경험 또한 피할 수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실패가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죠.

성공의 기댓값을 높이기 위해 같은 확률을 두고 시행 횟수를 늘리는 방법도 확률 그 자체를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지원할 때는 후자를 선택해야 하고 그것이 나 자신을 부정적인 감정에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류 불합격이란 결과를 받아들고 다시 더 많은 회사에 지원하기 보단 잠깐 숨을 고르고 공고를 찬찬히 살펴보며 복기해보는 것이 채용이라는 오픈북 테스트를 잘 치룰 수 있는 공략법입니다.

이 아티클을 읽으시는 분께서 커버링 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지원에서도 기대하시는 결과를 받아드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글 | 한얼 커버링 HR 리드

Dtx, 교육, 커머스 스타트업을 거쳐 커버링에 합류했습니다. 합류하기 전 이미 커버링 멤버십 묘목 등급으로 서비스의 팬이었기에 덕업일치의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